올해 여름. 10억대 슈퍼카를 지나쳐 유유히 앞서가는 마티즈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외제차는 무사히 통과하는 마티즈에 힘입어 따라가다가, 그만 덜컹, 하고 멈춰 버립니다.
슈퍼카의 자존심이 뭉개집니다.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마티즈, 소나타, 각종 SUV들은 잘만 통과하는데, 10억대 마이바흐 차량은 통과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재난에 강한 국산차들과 의외로 약골인 슈퍼카들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동네라 불리는 서울 강남일대와 부산 센텀시티 일대에는 화려한 건물들과 국산차 못지 않게 외제차 또한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동네에 2011년과 올해 여름 국지성 폭우와 너무나 긴 장마 때문에 외제차 다수가 침수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침수속에서 빠져나가는 차량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한국인이 재난에 강하다는 사실은 자동차도 해당된다는 것을 말이죠.
2010년도 한반도에 100mm가 넘는 장대비가 수도권을 중심을 퍼붓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는 최고 200mm까지 내리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대다수의 강남과 주변 지역들이 물에 잠기게 됩니다. 그리고 설마 또 일어나겠냐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2011년도. 대형 스콜이 2번 덮쳤고 역시나 강남 사거리와 홍대 같은 교통 주요 지역들이 마비되어 버렸습니다. 그와 함게 유동 인구 100만 명의 발도 함께 묶이게 된 것이죠.
여하튼, 이런 상황에서 어찌되었던 이동해야 하니 열심히 차들을 움직입니다. 대부분의 차들은 저속으로 운전하며 갈길을 갑니다. 그런데, 유독 외제차 비율이 높은 강남일대 지역에서 외제차가 하나도 보이 않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가만히 살펴보니 물에 잠긴채 오도카니 서있는 외제차들. 운전자가 식은땀을 흘려가며 시동을 걸어보지만, 먹통입니다.
여기 또, 침수지역을 지나가려는 차량이 있습니다. 충남 천안 천안 삼거리 근처에 폭우가 쏟아져서 침수지역이 생겼습니다. 당시 이곳을 지났던 직장인 이모씨는 국산차들은 침수지역을 잘 건넜는데, 외제차들은 건너지 못하더라는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물이 30~40cm정도 고여 있었는데, 앞차의 마티즈가 그 침수구역을 잘 넘어가고 저도 고민하다 넘어 갔습니다. 그런데 당시 그 주변에 BMW SUV, 외제차 벤츠 등은 물구덩이를 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외제차가 침수에 더 취약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침수가 되면 제일 중요한게 전자전지부품이 손상이 되는데, 수입차의 경우 의자라던가 밑에 전자부품들이 많기 때문에 손상될 확률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차량이 침수되었을 경우 시동은 걸면 엔진이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침수가 되었다면 하이브리드나 전기자동차는 차에서 나와 차를 밀어서 밖에 대고서 119나 보험회사에 연락해 차를 견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부산 센텀 시티가 물에 잠길 때의 상황입니다. 평소 이 아파트는 주차장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 법한 슈퍼카들이 많았는데요, 태풍이 지나던 그날 급격히 불어난 물이 때마침 만조 시기와 겹쳐 주차장을 침수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물이 빠르게 차오른 것도 문제 였지만 이 소식을 듣고 뛰어온 입주민들이 차를 운전해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국산차들은 저속으로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가는데, 성능 좋은 외제차들은 꼼짝없이 침수 당해야 했습니다. 이는 주차장 뿐만 아니라 도로위에서의 상황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 성능면에서는 외제차가 좋을지 몰라도 적어도 재난 상황 속에서 한국차가 월등이 앞선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며 최근 5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 사고를 분석한 결과, 외제차가 유독 침수에 약하다는 것이 사실임을 전하며 그 원인은 근본적인 설계상의 문제 라고 밝혔습니다.
공기가 들어가야 하는 흡기구로 물이 들어가면 차가 멈춥니다. 따라서, 지면에서 흡기구까지의 높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침수피해가 발생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국산차와 수입차의 앞 범퍼를 떼어내 비교해 보았습니다. 흡기구가 수입차는 그릴 안에, 국산차는 그릴 위에 있습니다. 높이가 25cm나 차이가 납니다.
수입차량 같은 경우 고출력 엔진을 많이 선호하고 있어서, 그릴 주변으로 설치되어 있어야 공기의 흡입령도 제어를 할 수 있습니다. 국산차 수입차 각 3대씩 비교하여 흡기구의 높이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평균 13cm의 차이를 보이며 수입차가 낮은편입니다.
이런 재난 상황에 대비해 운전자들이 자기 차량의 엔진흡입구의 위치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파악을 해야 합니다. 침수도로를 빠져나가려고 속력을 내면 물이 더 높이 차오르기 때문에, 천천히 한번에 빠져 나가야 하고 일단 차가 멈춰서면 재시동을 걸지 않아야 더 큰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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