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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건 '거액의 빚과 우울증'뿐.. 강변가요제를 휩쓴 가수의 근황

IN투야 2020. 12. 1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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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어졌지만 MBC에서 주최하던 '강변가요제'를 아시나요? 한 시대를 풍미한 여러 스타들을 배출한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이 가요제를 거쳐간 많은 스타들이 있지만 오늘은 젊은 날의 영광을 보답받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의 가수를 알아보려 합니다.

 

 


1986년 남이섬에서 열린 MBC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마스카라가 번질 정도로 오열하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같은 해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1986년 10대 가수이자 신인상을 수상하여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서 버클리대학에 재학 하다가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계기로 가수로 전향한 유미리.

 

하지만 그녀의 영광의 날들은 안타까운 사연으로 보답받지 못하는 근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 때 대한민국 응원가로도 쓰인적이 있는 [젊음의 노트]를 불러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그녀의 근황은 사정이 매우 좋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유미리를 다시 취재했습니다. 홀연히 자취를 감췄던 그녀를 다시 만난 곳은 부천의 어느 거리였습니다. 취재에서 본 그녀는 거리를 한 참 돌아다니며 식당과 음식점들의 근처로 가더니 구인 광고를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식당에 들어서 식당 주인에게 구직을 말해 보지만 거절 당합니다. 현재 그녀는 먹고살기 위해 당장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80년대 스타 유미리가 어째서 가수 활동을 하지 않고 생계를 걱정해야 할 위기에 놓였을까요.

 

유미리는 지난날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소박한 살림살이를 공개했습니다. 유미리는 "그 당시에는 매니저분이 다 관리를 했다"며 "노래하면서 제가 돈을 받아야 된다는 건 생각을 못했다. 누가 말을 안 해주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매니저의 착취로 소속사를 나와 미국으로 돌아간 유미리는 가수의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한국에 돌아와 영어 강사, 라이브 카페 운영 등으로 새 앨범을 제작하기 위한 돈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불행하게도 사기를 당하게 되어 수중에 있던 돈을 모두 날리고 맙니다. 이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우울증을 얻은 유미리는 "벌써 14년째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 내가 그때 16층에 살았거든요? 내가 걸어가더라고 베란다에. 아무 생각 없이 베란다에 걸어가더라"라고 고백했습니다. 수입이 전무한 탓에 식당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유미리는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변호사를 찾아 파산 상담까지 받으며 끝내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안겼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80년대 최고의 가수였던 '김범룡'입니다. 유미리는 김범룡이 늘 고마운 존재라고 합니다. 가요계에서는 속마음을 다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 오빠라고 부르는 김범룡에게 미국에서와 낯설었을 자신에게 이것저것 잘 챙겨주어 매우 고맙다고 말하며 30년이 넘는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김범룡이 유미리를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이 있다고 합니다. 유미리 위해 여러 개의 곡을 작곡해 놓았다는 것. 유미리는 작곡한 곡들을 들어보고는 리듬까지 타며 매우 만족해 하였습니다. 이어 김범룡은 "한 번 풀리면 술술 풀려",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만 가면 돼"라고 말하면서 유미리를 응원해 주었습니다. 

 

최근 그녀가 팬미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85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장수'가 운영하는 라이브카페에서 입니다. 김장수는 "미리는 제가 한창 활동할 시기에 시작했던 막내예요", "미리가 강변가요제, 저는 대학가요제, 그래서 둘이 친하죠"라고 말하며 친분을 드러냈습니다. 

 

 

 

김장수의 라이브카페에는 유미리와 30년을 함께 해온 팬클럽분들이 모였습니다. 이어 유미리는 가수는 팬들이 있어야 힘을 낸다면서 항상 힘을 주고 응원해주는 팬들 때문에 자신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유미리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젊음의 노트]를 열창하였습니다. 30년의 세월에도 그녀의 노래 실력과 퍼포먼스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노래에 모든 것을 쏟았지만 보답받지 못한 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유미리의 재기를 응원하는 선배와 응원하는 팬들이 있기에 그녀는 이제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김범룡이 만든 곡을 유미리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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