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한국이 만만해?"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상륙한 '구걸족'들

IN투야 2020. 12. 1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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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날이 추워져서 길거리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이번 여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번화한 거리에서 어설픈 한글을 적을 팻말을 놓고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들이 모두 외국인들이라는 점. 팻말에는 '여행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거나 '코로나 때문에 비행기 표를 살 수 없어서 도와달라'는 등의 내용이 있습니다. 작년에도 한 번 크게 이슈가 되었던 이 사람들은 바로 '베그패커'입니다.

 

 


'베그패커'란 구걸한다는 의미의 'Beg'와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Backpacker'의 합성어로 여행 중에 돈이 떨어졌을 때 구걸을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 베그패커 외국인들은 작년에 한 번 이슈가 되었다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한 동안 모습을 감추었는데요. 올해 여름, 가을까지 코로나를 핑계 삼아 다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몇몇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하였는데, 이들은 여전히 '세계 여행을 다니다 돈이 떨어졌다'는 등의 말을 했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코로나 때문에 가진 돈을 탕진해 비행기 표를 살 돈이 없다", "코로나 사태로 한국에 더 머물고 싶다"라는 말이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명동, 종로, 강남이나 홍대의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를 다니며 여권과 지갑을 잃어버렸다거나 아예 대놓고 여행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며 도와달라고 합니다. 한 뉴스 기자가 베그패커를 인터뷰하자 가진 것을 다 잃어버렸다고 도와달라고 합니다.

 

이때 기자가 최신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 이 외국인에게 이 스마트폰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갑자기 도와주지 않을 거면 가라고 버럭 화를 냅니다. 베그패커들은 악기를 연주하며 버스킹을 하거나 어설픈 수제품, 태극기 등을 팔면서 기부를 가장한 구걸로 여행비를 충당하기도 합니다.


유튜브 채널 '올리버쌤'에서 말한 내용을 보자면, 이런 '베그패커'현상은 최근에 생긴 게 아니라고 합니다. 옛날부터 있었던 현상이라는데요. 20년 40년 전에도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됨에 따라 SNS가 발달하여 이런 현상이 더욱 부각되었다고 합니다. 

 

 

 

베그패커들이 올린 글들을 해석해 보자면 '구걸 여행은 떠오르는 트렌드로 1세계 기득권 나라부터 시작해서 숙소 근처에서 술로 돈을 다 써버리고, 파산하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로부터 구걸해서 여행 자금을 모은다.'라고 해석합니다. 그래서인지 언터넷에 '베그패커 가이드'같은 것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제목은 'Travel with no money' "돈 없이 여행을 다녀라"입니다.

 

1. Blow your funds  (돈을 다 써라)
2. Tell Social Media #YOLO  (SNS에 올려라 #욜로)
3. Adorn Neat Yoga Pants  (요가 바지(옷)로 꾸며라)
4. Clear out your Instrument's Case  (악기 가방을 비워라)
5. Make a Sigm  (푯말을 만들어라)
6. Find a Highly-Traveled Area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찾아라) 
7. Rub Some Dirt on your Face  (얼굴에 흙을 묻혀라) 
8. Set up Shop (내 구역을 만들어라) 
9. Beg, Beg, Beg  (구걸, 구걸, 구걸)
10. Blow your funds  (돈을 다 써라) 

 

 


사실 또 다른 문제는 외국인이 취업비자가 아닌 관광비자로 한국에 와서 구걸이든 어떤 방법이든 간에 돈을 버는 행위를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라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우리나에서 구걸을 하면 경범죄 처벌법 제3조에 의하여 1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됩니다. 코로나 시기에 마스크도 쓰지 않을 채 거리에서 구걸하는 베그패커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만은 않습니다.

 

한편 어느 커뮤니티에서는 베그패커들이 관광객이 아닌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조직적으로 구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는 동일한 구걸 안내문을 여러 명의 베그패커가 돌려가며 사용하는 것도 많이 봤다고 하며, 팻말에는 '엎친 데 덮친 격' 같은 외국인이 쓰기에는 생소한 한글 표현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의심스럽다고 합니다.

 

 

 

베그패커들에게 제일 많이 돈을 주시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르신들이라고 합니다. 선한 마음으로 그저 구걸하는 외국인이 안쓰러워 주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정'을 이용하여 돈을 갈취하는 이들은 하는 짓은 과연 젊은 시절의 낭만일까요, 구걸일까요.

 

 

 


요즘은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이라서 인지 길거리에 베그패커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시 봄이 오며 따스한 계절이 돌아오는 때에 이 '베그패커'들도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런 현상을 해결하려면 우선은 베그패커들에게 돈을 주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베그패커를 보고 돈을 주려는 사람이나 친구를 보면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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